✍🏻

[캐치미] 개발자도 기획해요 - #1 기획을 시작한 이유

김씨리 2021. 10. 10. 23:13

 

쉽지 않은 글의 시작이다. 너무 생각이 많으면 전달이 어려워서다. 이를 정리하기 위해 첫 서비스 기획 프로젝트 회고를 남겨보려 한다.

 

 

 

캐치미 로고 자랑부터 하고 시작

 


 

 

나는 개발자다. 정확히는 약 6개월 전 개발자 지망생일 때 서비스 기획에 도전했다.

오랜 기간 계속 해온 동아리, SOPT에서 안드로이드와 서버 개발을 배웠고 모바일 앱 개발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했었다. 이 동아리를 통해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고, IT 업계의 매력에 빠져 현재는 개발 직군으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왜 갑자기 기획을 하게 되었을까?

SOPT는 기획, 디자인, 개발(안드로이드, iOS, 웹, 서버) 파트로 이루어져 있고 모든 회원들은 본인이 선택한 하나의 파트 안에 속해있다. 처음 들어간 2019년에는 안드로이드 파트였고 이어서 서버 파트를 수료하며 개발을 공부했다. 그러다 올해 초, 기획 파트로 4번째 기수를 채우겠다는 선택을 하고 개인적으로 아주 신선한 고민을 하며 상반기를 보냈다.

 

 

기획을 시작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내가 개발하는/개발할 서비스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
  2.  UI/UX에 대한 호기심
  3.  자유로운 논의와 아이데이션에 대한 기대
  4.  새로운 커리어 탐색
  5.  내 아이디어의 실현과 좋은 팀을 꾸려보고 싶은 마음

 


 

첫 번째, 내가 개발하는/개발할 서비스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다. 개발을 하다 보면 '왜 이렇게 하기로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가끔 있었다. 왜 이 화면에서 저 화면으로 넘어가야 하는지, 유저에게 어떤 경험을 주는 것에 더 초점을 맞췄는지 등의 의문이었는데, 대부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개발을 완성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납득이 안 가면 결국 흥미를 잃어버리는 성격상 계속 궁금증이 남아있었고, 내가 앞으로 만날 서비스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싶었던 게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 UI/UX에 대한 호기심이다. 디자인 관련해서는 정말 아는 바가 없었다. 봤을 때 깔끔하다, 예쁘다, 색 조합이 좋다 정도에서 끝나는 디자인 문외한이었던 나는 디자이너 친구들의 시각에 항상 감탄했다. 별 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간단한 조치(?)만으로 버튼이 눈에 확 들어온다던가 안정적인 레이아웃이 된다던가 하는 것들이 신기했고 UI/UX를 더 알아보고 싶었다.

 

 

세 번째, 자유로운 논의와 아이데이션에 대한 기대이다. 우선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과, 공대, 개발 공부만 해왔던 내 학습 스타일은 기획을 공부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모든 것은 사람 by사람인 것을 알지만, 내가 해온 학습법은 주로 혼자 해도 상관없고 타인과 토론을 하거나 다양한 의견을 나누어야만 진전시킬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획 분야의 자유로운 논의와 브레인스토밍, 창의적이고 열띤 아이데이션에 대한 선망이 있었고, 이런 기대가 기획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네 번째, 새로운 커리어 탐색이다. '평생 개발자를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아닐 것 같았다. 무엇보다 계속 같은 것만 할 자신이 없었고 다양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가능성을 최대한 찾아보자는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재 내가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프로그램 개발에서 프로그램 기획으로 가지를 뻗어본 것이다. (융합형 인재를 높게 쳐주는 세상인데 개발도 하고 기획도 하면 멋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섯 번째, 내 아이디어의 실현과 좋은 팀을 꾸려보고 싶은 마음이다. 운 좋게도 이전에 했던 프로젝트 팀이 대부분 분위기가 좋았고 그 때문에 사람을 많이 얻어갈 수 있었다. SOPT에서 기획 파트를 듣고 PM이 되면 나를 시작으로 팀을 꾸려나갈 수 있는데, 정말 분위기 좋고 즐거운 팀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다.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세상에 내놓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겪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기획자, PM을 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캐치미 회고 시리즈를 쓰는 내내 아마도 글에 엄청난 애정이 묻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너무 좋은 팀원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

 

 

 


 

 

 

기획을 시작하게 된 이유들이 극히 개인적이라 누군가는 저게 뭐냐고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한 이유였고 잘 떠올려보면 다른 이유가 몇 개 더 있을 것도 같다. 기획이라는 분야에 첫 발을 내디디며 내 나름의 시작 동기와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 떠올려보니 새삼스럽기도 하다.

당시 취준생이었기 때문에 개발이나 더 공부하지 새로운 걸 하는게 맞나 하는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 때도 많았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생각이지만, 나의 첫 서비스 기획 프로젝트인 '캐치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려 한다.

 

 

 

 

떠오르는 글감은 이 정도...

- 아이디어를 도출한 과정

- 가설과 고객 중심 개발

- 기획자&디자이너 팀빌딩

- UI/UX 다듬기

- 개발자 팀빌딩&팀 매니징

- 협업을 하는 방식

- 최종 발표&피드백

- 릴리즈 과정

 

(앞 광고 같지만 아직 출시 전이니 미리미리 홍보해둬야겠다)